2년간 바닷속에 데이터센터 설치한 MS..테스트 결과는 '일단 합격'

김지성 기자 승인 2020.09.15 17:17 | 최종 수정 2020.09.16 02:04 의견 0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중에 설치한 데이터센터를 인양해 점검을 하고 있다. (자료=MS)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바닷속에 데이터센터 설치가 가능하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바닷속에 설치한 데이터센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미국의 IT 미디어 더 버지는 14일(현지시간) MS가 2년여간 진행해온 수중 데이터센터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보도했다.

MS는 2018년 스코틀랜드 해저에 846개의 서버에 27.6 페타바이트(PB·1024TB)의 저장장치를 해저 약 36미터 깊이에 설치했다.

이 저장장치를 2년여간 운용한 결과 수중 데이터센터가 매우 효율적임을 확인했다.

이번 실험은 MS의 프로젝트 ‘나틱’Natick)‘ 팀이 진행했다.

바닷속에 설치된 데이터센터를 건져내 청소를 하고 있다. (자료=마이크로소프트)

바다 속에 데이터 센터를 넣는 것을 생각한 것은 지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괸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산소 및 습도로 인해 저장장치가 부식돼 오랜 기간 사용하기 힘들다.

바닷속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게 되면 서버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공기와 완벽하게 차단해 저장장치의 수명이 늘어 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지역 해안 근처에 크고 작은 크기로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나틱 팀의 일원은 미 해군 잠수부 출신으로 2013년 수중 데이터 센터를 제안했다. 그리고 2014년 수중 서버를 개발해 2015년 캘리포니아 해안에 2미터 크기의 서버를 캡슐에 담아 배치하는 등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는 성공적이었다. 수중 데이터센터가 육상 데이터 센터의 1/8에 불과한 고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MS 측은 “수중 데이터센터는 육상보다 수리하는 게 어렵다. 하지만 고장률을 감안하면 수중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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