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집중 현대차, 규모의 경제 본격화..차세대 전기차 'NE' 주목

김동호 기자 승인 2020.06.08 17:10 | 최종 수정 2020.09.09 23:14 의견 0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콘셉트카 '45 EV' (자료=현대자동차)

[디지털머니=김동호 기자] 현대자동차 최초의 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 'NE'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신차가 출시되면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NE에 집중되는 시선은 지금까지의 신차를 바라보는 관점과는 사뭇 다르다. 현대차가 내놓는 전기차 전용 모델이기 때문이다. NE는 현대차가 선보인 코나 EV와 아이오닉 EV처럼 내연기관 대신에 전기 모터를 탑재하는 방식이 아니다. 업계 사상 최초로 EV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다.

■ 차세대 시장 전기차 바라보는 현대

현대차는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엄격해지고 있는 이산화탄소 등 배출가스 규제로 완성차업체들은 앞 다퉈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현대차는 선도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시장을 완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40~50여종의 전기차 모델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아이오닉 EV에 이어 코나 EV가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NE를 비롯해 향후 현대차의 전기차 시장에 대한 마스터플랜은 탄탄하게 짜여 있다”고 현대차를 평가했다.

■ NE 자율주행은 스마트하게, 충전은 빠르게 

현대차의 최초 전기차 플랫폼 NE는 국내에서는 내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양산 일정을 맞추기 위해 울산 1공장 2라인을 전기차 전용라인으로 바꿨다.

공개된 차량의 제원을 보면 길이가 길고 높이가 낮은 BMW X4와 같은 쿠페형 SUV로 생산될 예정이다. 차체 길이는 4635㎜, 차체 폭은 1890㎜로 중형 SUV 싼타페와 비슷하다. 차체 높이는 1605㎜로 소형 SUV 코나(1565㎜)급이다. 반면 내부 공간의 크기를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000㎜로 대형 SUV 팰리세이드(2900㎜)보다 길다.

배터리는 기본형에는 58㎾h, 항속형에는 73㎾h 배터리를 탑재한다. 완충후 주행 가능거리는 각각 354㎞, 450㎞이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으로 차선을 바꾸는 HDA(Highway Driving Assistant) 2가 기본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A2는 차세대 운전자 주행보조 시스템으로 능동 차선 변경과 끼어드는 차량까지 인식하는 반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가장 획기적인 변화는 충전 속도다. 800V(볼트) 충전 시스템을 갖춰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같이 10여분만 충전을 하면 배터리의 절반가량을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축소되는 보조금, 경제성을 잡아라!

NE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자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 전기차에 대한 시장성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현대차가 완성차 업체로 배출가스 규제로 친환경차 양산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전기차는 여전히 경제성에서 내연기관 차량을 따라갈 수 없다. 정부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이 없다면 이용자들도 경제성에서 한참을 뒤지는 전기차를 구입할 이유가 사라진다.

특히 최근 정부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가 과연 전기차에서 경제성을 갖출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권용주 교수는 “결국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느냐가 문제의 해결점”이라며 “현대차를 비롯해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는 폭스바겐도 전기차는 중단기적으로 손실을 보지 않는 측면에서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어차피 가야할 시장이라면 먼저 시장에 자리를 잡고 인프라 구축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방향으로 정책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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