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미중력 상태 근 손실 극복? 유전자기술 개발 초기 성과 주목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9.09 14:13 의견 0
아랫쪽이 근손실 방지에 성공한 쥐. (자료=CNN)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정거장에서 연구 외에도 다양한 활동으로 하루를 보낸다. 특히 미중력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골밀도 손실, 근 손실에 대비해 많은  운동을 해야 한다. 

민간 우주여행 산업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근손실 등 신체 변화는 최대 약점으로 꼽힐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우주에서 발생하는 ‘근 손실’을 막기 위한 유전자 기술 개발이 초기 성과를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마이티 마우스' 요법 적용한 쥐들, 우주여행 후 안전하게 돌아와

최근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잭슨 연구소 이세진 박사팀은 어린 암컷 쥐 40마리를 지난해 12월 한 달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 실험했다. ‘마이티 마우스(mighty mouse·강력한 쥐)’라고 이름 붙인 유전자 기술을 미리 적용해 사전에 근육생성 억제 유전자를 없애 근육량을 2배로 키운 것이다.

스페이스X의 우주비행체인 ‘드래곤 캡슐’에 탑승한 쥐는 지난해 12월 7일 우주로 향했다. 8마리는 근육량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심지어 근육량이 증가한 채 지구로 돌아왔다. 나머지 32마리는 근육량이 최대 18% 감소했다.

이번 실험에 활용된 기술은 근육량 증가를 막는 단백질 유전자를 차단해 근육량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원리다.

이 박사 측은 “실험용 쥐들이 왕복 비행과 우주에서의 생활을 놀라울 만큼 잘 견딘 것으로 보인다. 또 지구로 복귀한 후 아주 빠르게 기력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 부작용 우려 有..인체 적용 수년 걸릴 전망

이번 요법을 인체에 적용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전망이다. 

심각한 부작용 없이 근육과 뼈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근육 이외 다른 인체 조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작용 우려가 있다. 

이 박사는 향후 더 많은 '강력한 쥐'들을 더 오랜 기간 우주정거장에 머물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 성과에 따라 우주 비행사뿐만 아니라 오랜 투병으로 근육이 약해진 환자들을 돕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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