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코리아' 글로벌시장 석권..LG화학 1위, 삼성SDI·SK이노 4위·6위 약진

김지성 기자 승인 2020.09.03 15:34 | 최종 수정 2020.09.04 00:38 의견 0
국내 배터리 제조 3사 로고 (자료=각 사)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의 질주가 눈부시다.

LG화학이 올 상반기에 이어 지난 7월에도 전기자동차(EV·PHEV·HEV)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인 1~6월 집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확인시켜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지난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7월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3.4GWh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기록은 전년 동기대비 97.4% 성장한 것이다.

2020년 1~7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3.3GWh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LG화학은 97.4%의 엄청난 성장률을 보인 것.

 

빠른 성장세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많이 늘어났다. LG화학은 지난해 전세계 시장의 10.6%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1~7월에는 글로벌 시장의 25.1%를 가져왔다.

LG화학 외에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삼성SDI는 1~7월 누적 배터리 사용량에서 4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6위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시장 침체 상황에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52.6%, 86.5%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도 삼성SDI는 지난해 3.5%에서 올해 1~7월 6.4%로 급격하게 시장을 넓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1.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배 이상 성장한 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선전을 펼쳤지만 LG화학은 절대적인 사용량뿐만 아니라 성장률에서도 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에서는 한국계 3사 모두 점유율이 대거 급증하면서 이들의 점유율 합계가 전년 동기 15.9%에서 35.6%로 두 배를 크게 넘어섰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의 CATL은 1~7월 지난해와 비교해 25.5% 역 성장했다. 일본의 파나소닉도 30.9% 역성장하며 국내 배터리 기업에 밀리는 분위기다.

올해 1~7월까지 글로벌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3.3GWh로 지난해보다 16.8%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 측은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 한국계 3사는 지속적으로 선방하면서 오히려 점차 대약진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기초 경쟁력 강화 및 성장 동력 점검 등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