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태양계 '왜행성' 바다 발견..생명체 존재 가능성도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8.18 23:46 | 최종 수정 2020.08.20 17:27 의견 0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세레스(Ceres)는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위치해 있는 왜행성이다. 1801년 처음 발견된 당시 미국 텍사스만 한 크기로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큰 소행성으로 알려졌지만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은 지름이 950㎞라며 왜행성으로 재분류했다. 

왜행성은 태양을 중심으로 한 궤도와, 원형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중력의 기반이 되는 충분한 질량을 가지는 행성을 말한다.

왜소행성은 행성보다는 작고 태양 주위를 돌지만 주위의 천체를 끌어당기지 못하는 천체다. 레스는 태양계에서 최초로 발견된 왜소행성이기도 하다.

세레스가 그동안 주목받은 것은 건조하고 딱딱한 암석으로 이뤄진 다른 왜행성들과 달리  25%가량이 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NASA(나사, 미국 항공우주국)는 소행성 탐사선을 보내 세레스를 탐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세레스의 땅 속에 바다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바닷물이 있다는 것은 외계 생명체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끌어올리기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세레스의 밝게 빛나는 오카토르 분화구. (자료=미 항공우주국)

충돌구 아래 수백 킬로미터의 저수지

10일(현지시간) 발표된 국제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따르면 무인 탐사선 ‘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세레스’ 표면 아래에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국립 천체물리학연구소의 마리아 크리스티나 드 산크티스 박사 연구진이 “세레스의 2000만 년 된 옥카토르 충돌구에서 물을 액체 상태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소금 성분을 발견했다”고 밝힌 것이다. 

돈 탐사선 임무의 연구책임자인 캐럴 레이먼드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원팀은 2015~2018년 세레스를 근접 비행한 돈 우주탐사선이 보내온 고해상도 중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카토르 충돌구 밑에 거대한 소금물 저수지가 존재하는 것을 밝혀냈다. 

해당 저수지는 오카토르 충돌구가 만들어질 때 열이 발생하면서 얼음이 녹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저수지의 깊이는 약 40km이고 너비는 수백 km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하이드로할라이트 지구 밖 첫 발견

오카토르 분화구 모습으로 붉은색은 소금기있는 지역을 표시한 것이다. (자료=미 항공우주국)

바다가 있는 천체의 첫 발견은 아니다. 토성이나 목성 또한 바다를 가진 천체이다. 하지만 이번 발견에서 주목받는 건 하이드로할라이트라는 소금 성분에 있다. 

하이드로할라이트는 염화나트륨과 물이 결합한 물질로 지구의 극지 바다를 떠다니는 얼음에서 발견된다. 지구 밖에서는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연구팀은 하이드로할라이트의 수분이 매우 빠르게 증발하는 점을 고려할 때 세레알리아 백반의 주성분인 탄산나트륨 위에서 하이드로할라이트가 발견됐다는 것은 세레스 내부에 아직도 짠물이 존재하고 여전히 지표면으로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리아 크리스티나 드 산크티스 박사는 “하이드로할라이트는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면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물이기 때문에 우주 생물학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 발표에서는 세레스의 얼음화산이 약 900만 년 전부터 활동을 시작해 아주 최근까지도 지속하고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