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신재생에너지 후진국..세계 풍력·태양광 발전 비중 10%, 한국은 3.6%

김지성 기자 승인 2020.08.18 14:51 | 최종 수정 2020.09.11 15:43 의견 0
18일 엠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48개국의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엠버)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전 세계 전력 생산 방식에서 풍력과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한국은 풍력과 태양광 비중이 후진국 수준인 3.6%에 그쳐 세계 평균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지구 온난화를 대비해 향후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육성책이 필요하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제 기후정책연구소 ‘엠버’가 최근 48개국의 전력 생산 양상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조사 대상 국가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늘어났다. 48개국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은 지난해 992테라와트시(TWh)에서 올해 1129TWh로 늘어난 것.

지난 5년간 석탄 발전과 풍력 태양광 발전 증감 비율.(자료=엠버)

풍력과 태양광의 점유율은 지난해 8.1%에서 올해 9.8%로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원자력 발전 비중인 10.5%에 근접하는 것이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국가 상당수가 풍력과 태양광의 점유율을 10% 가까이 높였다. 중국이 9.8%였으며 미국 12%, 인도 9.7%, 일본 9.6%, 브라질 10.4%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은 21.4%로 평균의 2배 이상이었다. 영국은 더욱 격차를 벌여 33.2%를 차지했다. 독일은 42%로 유럽에서 가장 높았다.

지구 온난화로 재생 에너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 현재 가장 낮은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를 쓰는 나라는 러시아였다. 러시아는 풍력과 태양광 비중이 0.2%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도 풍력과 태양광에서는 후진국에 속했다. 풍력과 태양광의 비중이 3.6%에 머물고 있는 것. 캐나다는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5.3%로 주요 선진국들 가운데 매우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전 세계 석탄 발전량은 지난해 대비 8.3% 감소했다. 이는 전 세계 전력 수요가 코로나19로 3% 줄어든 것과 풍력과 태양광이 늘어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지역별 풍력과 태양과 발전 비중.(자료=엠버)

보고서는 2020년 상반기 석탄 발전량 감소분의 70%는 코로나19의 여파로, 30%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 증가분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은 석탄 발전량을 31%와 32% 줄였다.

하지만 중국은 2% 줄이는 데 그쳤다. 주요 선진국들의 석탄 발전량 감소 추세로 중국은 절대적인 석탄 발전량이 소폭 하락했지만 세계 석탄 발전 점유율에서는 되레 수치가 더 높아졌다. 중국의 전 세계 석탄 발전 점유율은 2015년 44%에서 올해 54%까지 늘었다.

한편, 한국은 한국은 풍력과 태양광 비중이 3.6%로 세계 평균의 3분의 1 수준으로 보고서에는 ‘눈에 띄는’ 국가로 지목했다.

태양광 발전이 올해 최장의 장마로 산사태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향후 탄소 배출 감소와 기후변화를 대비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풍력과 태양광 점유율은 낮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평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발전량이 26% 늘어나면서 전 세계 성장률의 두 배를 기록했다고 분석한 것. 석탄 발전량은 지난해보다 7TWh 줄어 약 7%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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