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얼음 15년 뒤 사라진다..英 연구소, 첨단 기후모델 활용 예측

김샛별 기자 승인 2020.08.12 17:01 | 최종 수정 2020.08.14 08:44 의견 0
북극해 융해연못 (자료=미항공우주국(NASA))

[디지털머니=김샛별 기자] 북극해를 덮고 있는 얼음이 15년 뒤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AS) 마리아 비토리아 구아리노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영국기상청 해들리 센터의 첨단 기후모델을 활용해 북극해 얼음이 오는 2035년 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이번 예측은 해들리 센터의 첨단 기후모델을 기반으로 약 12만7000년 전 마지막 간빙기와 현재의 북극 얼음 상태를 비교해 얻은 결과다. 해들리 센터 모델은 해빙과 융해연못 등까지 고려해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최첨단 모델이다.

관련 논문은 과학 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실렸다.

북극해를 뒤덮고 있는 얼음 면적은 지구 기온이 오르면서 줄곧 줄었다.

연구팀은 마지막 간빙기(약 12만7000년 전 따뜻한 시기)의 북극해 얼음 상태를 들여다본 결과 강한 봄볕이 해빙 위에 '융해연못'을 많이 만들어 얼음을 녹게 한 것을 밝혀냈다.

이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에서는 북극해 얼음이 2035년쯤 완전히 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융해연못은 봄과 초여름의 햇볕으로 얼음 위에 만들어지는 얕은 물웅덩이로 얼음이 햇볕을 흡수 또는 반사하는 양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구아리노 박사는 "마지막 간빙기 북극의 고온은 수십 년간 과학자들에게 수수께끼였다"면서 "기후 모델의 발전은 지구의 과거 기후에 대해 더욱 정확한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미래 예측에 더 큰 신뢰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루이스 쉬마 박사는 "우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2035년까지 북극 얼음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은 인간이 가능한 한 빨리 저탄소 세계를 달성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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