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62일 간의 여정 끝에..스페이스X 지구로 돌아와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8.04 16:51 | 최종 수정 2020.08.04 17:00 의견 0

62일 간의 여정을 마친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이 지구로 무사귀환했다. (자료=NASA 유튜브 채널)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이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해상에 무사히 내려앉았다. 2개월 넘는 우주에서의 미션을 모두 마친 후 귀환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봅 벤켄이 탑승한 미국의 첫 민간 우주선인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crew dragon)' 캡슐이 2일 오후 2시 48분(한국시간 3일 오전 3시 48분) 플로리다 멕시코만 펜서콜라 연안 해상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들은 지난 5월 30일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우주로 날아간 뒤 다음날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두 달여 간 ISS(국제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 45년 만에 이뤄진 해상 귀환

이번 귀환에서 시선을 끈 건 해상 귀환이다. 미 우주비행사가 육지가 아닌 바다를 통해 귀환하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은 지난 1975년 이후 45년 만에 이뤄졌다. 
앞서 1960~1970년대 나사의 머큐리, 제미니, 아폴로 우주선 캡슐을 탄 비행사들이 해상을 통한 '스플래시 다운' 방식으로 지구로 귀환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지상 귀환보다 해상 귀환이 기술적으로 간단하다는 이유에서 스플래시 다운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비행사들은 이날 낮 12시 51분쯤 마지막 궤도 비행을 한 뒤 대기권 진입을 위해 오후 1시 52분쯤  캡슐 동체를 분리했다. 이어 화씨 3500도(섭씨 1900도)에 이르는 고열을 견뎌내고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해상 귀환을 앞두고는 4개 대형 낙하산을 펴고 바다에 내려앉았다.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 사업을 계속해서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자료=NASA 유튜브 채널) 


■ 첫 민간 우주선의 무사 귀환

이번 귀환은 민간 우주탐사 시대 문을 연 우주비행사들의 무사 귀환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더한다. 그동안 국가 주도로 이뤄졌던 유인 우주선 개발을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가  처음 독자적으로 해냈기 때문.

민간 주도 우주 왕복이 처음으로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민간 우주탐사 시대 문이 활짝 열렸다. 

스페이스X 측은 9월 말쯤 다음 우주비행사 4명을 우주로 보낼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가을에는 우주정거장에 민간인 고객 3명을 보낸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62일간 우주 ISS에 머물러

그렇다면 스페이스X의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했을까. 이들은 62일간  ISS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로버트 벤켄과 더글라스 헐리는 두 달 동안 우주 정거장에서 근무하며 우주 유영과 다양한 실험 등 주어진 임무 등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낮은 중력에서 물방울이 어떻게 형성되는 지와 같은 무중력 상태와 관련된 실험이 많았다. 지난 7월 30일 ISS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둘은 무중력 상태에서 물방울을 띄우고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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